스타트업 온보딩에서 던지는 질문

스타트업 온보딩에서 던지는 질문

신입 직원 오리엔테이션, 직무 적응, 교육 등을 가리켜 온보딩이라고 한다. 기업마다 온보딩을 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좋은 인재를 회사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IT리서치 기업인 가트너의 제이미 콘은 좋은 온보딩 경험은 장기 근속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온보딩 경험이 혼란스러웠거나 실패라는 평가는 내렸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다. 인재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온보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회사에 인재를 모으기 위한 노력은 최근 일이 아니다. 1997년 맥킨지의 연구 보고서 제목은 ‘인재전쟁’이었다. 일잘러를 모시기 위한 전쟁은 20년 넘게 진행 중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기업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말을 듣는다.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는 채용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드물고 일부 기업에서는 공채에 사람들이 몰려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인재 양극화 현상이라고 할만하다. 인재 전쟁, 인재 양극화를 보고 있으면, 요즘은 기업 입장에서 사람이 귀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인재를 뽑고 장기적으로 회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기업의 아젠다로 떠오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회사는 온보딩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온보딩을 하는 경우 직원 유지율은 50% 증가했고, 생산성은 62%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온보딩을 잘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다. 갤럽 조사 결과 약 12% 의 직원만 회사가 온보딩을 잘한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스타트업은 그 특성 때문에 인재를 모으고, 함께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곳이다. 즉 ‘높은 인재밀도’와 ‘장기적인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성패에 온보딩은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정이다.

스타트업 온보딩의 역설

온보딩의 역할은 신규 입사자가 회사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최종적으로 회사를 떠나지 않고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신입 직원에게 기업의 비전과 목표를 알려 주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이해하는 것이 온보딩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온보딩을 기획하는 피플팀, HR, 조직문화 담당자가 공통으로 하는 말은 개인의 역할을 명확하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웰컴키트의 구성이나 얼마나 친절하고 편리한 안내가 이뤄졌는냐도 중요하겠지만 온보딩의 가장 핵심은 회사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 지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스타트업 온보딩의 역설이 발생한다. 스타트업은 기존의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지키는 곳이 아니라 깨고 부수면서 진화하는 곳이다. 온보딩 시점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기대하면서 일을 시작했지만 적응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스타트업은 변화하게 되고, 새로운 역할을 조직원들에게 요구하게 된다. 그래서 스타트업 직원들은 흔들리는 배를 탄 선원들이다. 명확한 역할을 이해했어도 이내 다른 업무를 해내야 하며 이것은 좋든 싫든 상관없이 배가 난파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스타트업 온보딩에서 주목해야 한 부분 : 코칭

온보딩 기간 동안 신입사원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것 중 업무 습득에 소요하는 시간적 자원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스스로 역할과 책임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하는 코칭이다. 코칭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떻게 팀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조율할 것인지?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방식과 타이밍을 정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어떤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본인의 성과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측정할 것인지?

업무나 조직문화에서 비합리적인 모습을 발견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스타트업 온보딩은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명확한 롤 전달에 앞서서 유연한 적응력과 대처 방식에 대한 코칭이 더 효과적인 온보딩 스타일이다. 위 5가지 질문은 진화 중인 스타트업에서 함께 성장하는 방식을 어떻게 탑재해야 하는지를 찾아가는 물음이다. 자신의 역할 정의, 피드백 하는 방식의 결정, 대인관계, 성과 측정, 비합리성 개선 방법을 습득한 스타트업 신규직원은 핵심 인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